[일본 교환학생 D+17,18] 여유로운 주말, 4연강의 월요일, 첫 학부 수업, 골든위크 여행 계획
사진은 나미야 잡화점이 떠오르는 등교길에 마주치는 주택 한 채.
갈수록 사진을 안 남기게 된다... 약간 서울에서 학교 다닐 때 매일 일상을 찍지 않았던 거랑 일맥상통한다고 해야 하나. 이젠 일본 생활이 내겐 너무 익숙해졌다는 뜻일까. 단순히 귀찮아져서인 것 같기도 하지만(ㅋㅋㅋ
4/15일 일요일. 토요일 광란의(....) 밤을 보낸 여파로 일요일 내내 방에 있었다. 침대에서 블로깅하고 영화 보면서 느긋이 쉬는 거 정말 행복했다. 노트북 사고 나서부터 약간 삶의 질이 올라간 모양새인데, 노트북 구입으로 올라갈 삶의 질이라면 진작에 높였어야 했다.
월요일은 지옥의 4연강의 날. 어학당 수업 2개, JASSO 필수 수업 1개, 학부 수업 1개로 이루어진 날이다. 사실 수목 공강을 위해 남은 날들을 희생했는데, 월요일이 최전방에서 수업 폭탄을 맞고 있는 중이다(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선 한 수업이 2시간인데 여긴 1시간 반이라 괜찮겠지 생각했었지만, 역시 4연강은 힘들다. 물론 중간에 점심시간을 끼고 있어도 지친다. 오티날이라 힘을 좀 뺐을텐데도 이정도라 다음주부터가 정말 두려워지는걸... 이 두려움 때문에 지금 진지하게 한자 수업을 들을까 여부를 고민중이긴 한데, 고민해도 결국은 울며 겨자먹기로 듣고 있을 나를 안다. 읽기와 쓰기가 제일 니가테인 나라서 강독, 한자, 작문 이 세 개는 꼭 듣고 싶었어... 내 메타 인지 능력은 대단히 우수하다.............. 문제는 이 메타 인지 능력이 한자 수업 시간에 제발 도망치라고 경보음을 울려댔다는 것인데.............. 교재비가 3000엔이 넘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진지한 고민거리다.... 교수님 스타일도 좀... 정신없으시고....*
강독 수업은 재미있다고 해서 수강 신청했는데 아무래도 금요일과 월요일의 담당 교수님이 다른 모양이다. 뭔가를 읽는다는 것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읽기 자료를 접하길 원한다면 금요일 수업으로 가라고 하시는데, 금요일엔 도저히 뺄 수 없는 수업과 시간이 겹쳐버려서 듣질 못해요...ㅠㅠ 심지어 이 강독 수업, 한국인이 나 혼자다.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얼굴 익숙한 유학생들은 많은데 서로 인사를 안 해서 문제지. 여러 개 같이 듣는 유학생들한텐 먼저 말을 걸어봐야겠닿ㅎㅎㅎ
월요일 마지막 수업은 이번 학기에 듣는 몇 안 되는 학부 수업의 하나인 ICT 활용이다. 한국의 학교처럼 과끼리 매 학년마다 몰려다니는지, 오늘이 첫 수업일텐데도 모인 학생들은 서로를 굉장히 잘 아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와중에 처응 보는 얼굴인 내가 들어갔으니 다들.... 놀라면서 쳐다보는 게 당연했을지도.ㅋㅋㅋㅋ 교수님한테 저 유학생인데 이 수업을 듣고 싶다고 했더니, 다소 놀라시면서 듣는 건 상관 없지만 왜 이 수업을 들으려고 하냐고 물으셨다. 약간 여기서 쎄했다. 유학생한테 어려운 수업인가???? ㅎㅎㅎㅎㅎㅎ 오리엔테이션을 열심히 들어본 결과 유능한 교수님의 수업 같은데, 나의 앞으로의 15주가 부디 평탄하기를.... 아, 그리고 여기서 친절한 일본인들을 봤다. 유학생이라 웹클래스 접근이 허가되지 않아 쩔쩔매고 있으니 세 명은 되는 학생들이 다가와서 기꺼이 도와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며 다소 감동받았다. 친절해... 상냥ㄴ해..... 근데 이 수업 첫 날부터 과제를 내 주셨다 ^.^ 매주 내주신다고 한다..^.^..... 파이팅....파이...ㅌ..ㅣㅣ...ㅇ.......
이제 슬슬 다다음주로 다가온 골든 위크에 어딜 갈지 고민중이었다. 사실 처음 계획은 미야지마 이츠쿠시마 섬에 있는 도리이를 보러 히로시마에 갈까 생각했었는데, 계속 생각해보니 그렇게 끌리는 것 같지 않아서 취소하고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오카야마로 결정했당 ㅎㅁㅎ 골든 위크고 직전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항공료가 엄청 비쌌다. 평달에 20 안쪽으로 가는데 32라...ㅋ 숙박비 합쳐서 50은 이미 썼닼ㅋㅋㅋㅋ 그래도 골든 위크에 놀러가는 기분 내는 것만으로도 조타~~~ 일본 국내는 5월만 무지무지 비싸고 6,7월엔 좀 싸지는 모양인데, 7월엔 시험기간이니 6월에 나고야나 나가사키를 한 번 다녀와볼까 싶당 ㅎ.ㅎ 여행하느라 돈 다 쓰겠네ㅔㅔ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