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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환학생 D+179,180] JASSO 합숙

리리리자 2018. 9. 27. 02:38

홋카이도 다녀오고 최소 이틀간은 요양을 해줬어야 했건만 하루 딱 쉬고 바로 합숙 다녀왔다.

24일은 한국날짜로 추석이었는데... 일본에 있다보니 한국 명절 잊어버리고 산지 오래

깨송편이 너무 먹고 싶었씁니다 ㅠㅠㅠ








아무튼 1박 2일간의 합숙 행선지는 시즈오카 현의 바닷가 마을 이토, 그리고 가나가와 현의 오다와라.

사실 이 합숙이 아니었다면 내가 평생 발자국이라도 찍어봤을까 싶은 곳들이긴 했다.

이토는 온천이 유명하다 했고 우리가 묵은 숙소도 온천이 있었지만... 온천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가진 않았다.







이번 합숙은 JASSO 장학금 혜택을 받는 유학생들과 지도 교수 두분, TA 두분 총 12명이 함께했다.

우리학교 사람들이 6명, 중국 학생들이 2명으로 절대다수가 한국인이었지만... 중국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본 것 같아 만족

중국 친구들과 일본어로 K아이돌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신기한 경험이었다 ^^^^^

웨이보에서 엑소 친구들이 인기 많다는 사실 알아왔습니다...















하루히라마루

숙박과 식당을 함께 하는 곳인듯?

바다 앞에 위치해서 밥 먹고 산보하기 좋았다.












덴뿌라 정식이 가장 기본인 것 같지만.... 나는 새우를 머거따

새우 최고 근데 세 마리뿐이라 아쉬워쏘


















나기사 공원

나기사는 일본어로 물방울이란 의미.

바다 바로 앞에 공원을 조성해서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었다.

갈매기도 많고 햇살도 따갑고 조형물도 많고 한숨 돌리기 좋았던 곳.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교수님들이 실내를 원하셨기에... 조금 빠르게 동해관을 보러 갔당 ㅎㅁㅎ 찬성




















동해관.

과거에는 온천 숙박 시설로 쓰였지만 현재는 박물관이라는 모양이다.

이것이 일본 전통의 숙박시설이라는 걸 보여주는 듯한 4층 건물.

딱 다다미 깔고 누워 빈둥대다가 다과 즐기고 싶은 분위기였다.

여관으로 그대로 영업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하루이틀 머물면 일본 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단 이야기도 나눴다








전망에서 내려다 본 시가지.

저 강이 쭉 흐르는 게 이틀 내내 참 인상적이었다. 이 동네 분위기를 전원일기로 만들어주는데 큰 몫하고 있었던 것 같고~



























이거 나기사 공원에서도 봤는데, 아마 이름 있는 작가의 작품이었던 모양이당.

사진은 함께 한 후배 동생이!


















스위트 하우스 와카바









동해관 구경을 끝내고 주변의 카페에 가서 한숨 돌렸다.
이 주변 대체로 사람도 없고 영업하는 가게도 적다 싶었는데 다 여기 와있나 싶을정도로 이 카페는 좀 붐볐던 기억.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맛있다던데 진짜 맛있었다.b
가격도 그닥 비싸지 않았다. 도쿄의 카페와 비교하면 ㅎ ㅠ






















요기는 우리가 묵은 숙소. 4인 1실을 썼는데 생각보다 넘 좋아서; 당황;
역시 인당 9천엔씩 걷은만큼은 하는 듯 하다..
사실 합숙비가 만오천엔 정도였는데, 숙박비가 구천엔이라 ㅋㅋㅋ 엄청 비싸다고 생각했건만...
여기에 석식 조식 뷔페 값도 포함이라 생각하면 그냥 괜찮은 수준인 것 같기도.











숙소에 도착해서 한숨 돌리고 발표회 시간이 있었다. 사실상 이번 합숙의 목적이자 하이라이트인 순서.
내년 2월에 JASSO 수혜자로서 최종 발표를 해야 하는데, 그 주제에 대한 의논과 브리핑을 하는 자리였다.
여기서 난 또 바보짓했다...ㅎ...ㅎㅎㅎㅎㅎ 발표자료 프린트해두고 그걸 그대로 책상에 두고 안 가져와섴ㅋㅋ
하는 수 없이 수기로 쓰고 복사해야했다... 어쩐지 아침에 급하게 짐 싸면서 뭐 하나 빼먹을 것 같긴 했는데
내 발표 주제는 일본어 언어유희인데, 이걸 이대로 발표하는 건 연구 수준도 아닐 것 같아 어떻게 어레인지해야하나
고민이 크다.. 언어유희와 언어교육 정도로 연관을 시켜야 하나 ㅎㅅㅠ 아직 몇달 남았으니 고민 좀 더 해봐야지
그나저나 최종발표가 10분인데 중간발표가 40분 분량이다 실화냐 ㅜㅜㅜㅋㅋㅋㅋㅋㅋ
















저녁도 배부르게 먹고 친구들이 준비한 게임도 즐겁게 하고 친목회 끝나고 부른 배를 꺼뜨리기 위해 유카타 입고 산보했다.

유카타 편리한 옷이지만 자꾸 벌어져서 신경쓰이는 옷이기도 하다. 일본여자들이 조신해질수밖에 없는 건 유카타 때문이 아니었을까

첫날 일정은 요대로 끝.















이튿날은 가나가와현 오다와라로 넘어갔다.






스즈히로 가마보코 박물관.





가마보코란? 쉽게 말해 어묵이다. 생선을 갈아 밀가루와 함께 반죽해서 구운 음식.

가마보코 박물관에서는 가마보코 굿즈와 가마보코 식품, 만들기 체험, 갤러리, 그리고 가마보코에 숨어있는 과학 상식을 알려주는 세션이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관이었지만 나도 새로운 걸 배울 수 있었다. 가마보코 반죽의 단백질과 소금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구간에서는 절구를 직접 돌려볼 수 있었는데 단백질의 변화에 맞춰 절구가 뻑뻑해지는 것까지 구현해둔게 인상적이었다.



















가마보코 만들기 체험은 두 가지다. 가마보코와 치쿠와. 반죽은 똑같은 걸 쓰는데 방법이 좀 다른듯.

치쿠와는 대나무통에 끼워서 굽는 링어묵이고 가마보코는 판어묵 느낌? 사진은 모두 치쿠와. 따뜻한 치쿠와를 먹을 기회가 별로 없다는 말씀에 냉큼 구워진 거 받아서 먹었다. 어묵은 어묵인데 한국에서 먹는 어묵이랑은 맛이 확실히 다르다.

둘다 예쁘게 만들려면 손재주가 좀 필요해서 애 좀 먹었다. ㅎㅁㅎ 애써 붙여 모양낸 내 치쿠와 보고 귀엽다고 해주셨다...ㅎㅁㅎ

가마보코는 이틀 지나고 먹는 게 맛있다고 하셔서 아직 냉장고에서 숙성중이다.ㅋㅋㅋㅋ

그나저나 이 동네가 가마보코 명소인 모양인지... 이거 하고 밥먹으러 간 뷔페에서 가마보코로 온갖 요리가 진열되어 있길래 기함했다. 심지어 롤빵인 줄 알았던 디저트 세션의 무언가도 실은 가마보코였다. 어쩐지 케이크치곤 짜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




























점심 먹고 소화시킬 겸 산책 삼아 걸었던 이름 모를 신사.





















오다와라 성.

비가 주룩주룩 내렸고 나는 우산이 없었고... 그런데 버스기사 아저씨가 기꺼이 본인의 우산을 빌려주셨다. 천사같으신 분.

오다와라 성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전국 통일에 결정적 계기가 된 승리의 무대였다는 걸 배웠다.

그리고 일본에서 7번째로 큰 천수각을 가진 성이라고... 1위는 말해뭐해 오사카성.

5층까지 각종 전시와 영화 감상관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꼭대기층 전망대에서 본 사방의 경관이 아쥬 인상적

비가 와서 좀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다구 해야하나

동서남북으로 어느 쪽 방향인지 표지판이 있었는데, 섬의 튀어나온 부분도 반도라고 부르는구나... 싶었다.
















인솔 담당 교수님이 쏘신 맥주 ㅎㅁㅎ 두 분이 함께 가셨는데 진짜 두분다 너무 친근하셔서 ㅋㅋㅋ 특히 친목회 시간에 함께 게임하면서 엄청 많이 느꼈다. 우리나라 교수님들은 학생들이랑 그래도 이정도까지 허물없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은데, 우리가 유학생들이라 그런가 아니면 이 교수님들 성향이 그런가 잘 모르겠지만 다같이 어울려 즐겁게 시간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가기 전에는 발표 때문에 걱정되고 귀찮았는데 역시 막상 가면 잘 놀고 잘 즐기고 온다. 뭐든 떠나기 전이 가장 어렵다고. 여름 전부터 계획되어있던 합숙을 드디어 다녀오고 나니 새삼 시간의 빠름을 절감하고.... 개강도 얼마 안 남다는 걸 느끼고.... 이제 정말 유학생활의 후반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느껴 우울해지고.. 그래도 역시 현재를 즐기는 게 최선이라는 것도 다시 깨닫는다. 한국, 오키나와, 캘리포니아, 홋카이도에 합숚까지 무지무지 바빴던 한 달이었지만 난 다시 생각해도 바쁘게 사는 게 성취감 있고 좋당 ㅎㅎ 다음에 떠날 계획도 한가득이지만 일단 며칠간은 요양해야겠다...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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