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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환학생 D+45,46,47] 첫 발표, ICT 수업 체험

리리리자 2018. 5. 17. 01:16

5월 14일 월요일.. 시간 진짜 빠르다ㅏ.... 발표일 정한 게 어제 같은데 벌써 여기 와서 처음으로 발표해야 하는 날이 오다니.

안 떨린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단상 앞에 서니까 역시 긴장되더라. 그래도 남 앞에 서는 걸 생각만 하면 오금이 저리던 예전이랑 비교해보면 대학 들어와서 난 꽤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한 거 같다. 적어도 내게 집중되는 시선들을 감내할 정도로는? 그래도 여전히 2n개의 눈동자들로부터 자유로움을 느끼는 건 어려운 일이야....


















결론부터 말하자면 솔직히 잘한 것 같진 않다.

제2외국어로 말하는 것과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음을 깨달았다.. 모국어 발표는 물론 억양과 강약 조절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내용 전달을 최우선으로 둘 수 있는데, 타국어 발표는 두 개 중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어 비중을 고르게 분배해야 하다보니 칼로리가 두 배로 소모된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단어가 맞나, 이 말을 할 땐 이런 억양으로 하는 게 맞나. 내용이 잘 전달되고 있긴 할까?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도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질문과 만족스럽지 않은 답변이 지나가서, 어떻게 발표를 끝마쳤는지도 모르겠닿ㅎ..ㅎㅎㅎ 대본 준비하면서 모르는 단어나 문장은 미리 일본어로 번역해가고 연습도 몇 번 했는데 역시 실전과 연습은 달랐다. 그래서 그런가 발표를 끝냈는데도 후련함보단 어딘지 찝찝함이 더 강하게 남았다...8ㅅ8







나의 메타 인지 능력은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레포트 결과에 따르면 제일 문제였던 건 사실 저 위에 열거한 저 모든 것들을 너무 의식했던 게 아닐까....  말도 잘하고 싶고 내용 전달도 잘하고 싶고 뭐 이런저런 게 있겠지만 난 발표하면서 내 자신이 '능숙해보이길' 바랐다. 자연스럽게 본래 능력보다 우수해보이려는 욕심이 제스처나 말투에서 드러날 수밖에 없었을거야.... 매끄럽게 발음하고 싶어 의식하다보니 혀가 꼬이는 걸 느끼면서도 멈출 수 없었고, 내용의 100퍼센트를 전달할 수 있을지보다 어피 면에서 세련되어보임을 추구했음을 숨기고 싶다고 감출 수 있을만큼 난 아직 능숙하지 못했다. 복기해보면 부끄러운 점이 많았지만 어떻게 보면 다소 자만했던 내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달까 현 주소를 실감했다고 할까..... 모국어 발표만큼은 못해도 어색하지 않을만큼은 갈고닦고 싶다. 그나저나 다다음주 영어 발표는 또 어떡하지 ㅎ

















ICT 수업.

수업 이름이 '수업에서 ICT 활용하기'인만큼 오늘은 드디어 타블렛으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보았다. 여태 교육의 역사와 관점에 대해서만 배우다가 체험을 해보니 두근두근했당 ㅎㅁㅎ 이 수업도 제법 만족스럽게 듣고 있다. 일단 교수님이 열정적일 준비가 되어 있으신 게 느껴진다. 오늘 본 수업 전에 해 주신 말도 인상적이었다. '이 ICT를 어떻게 수업에 활용할지 생각하기보다,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어떤 ICT를 활용할지 생각하라'. 주객전도가 일어나지 않게 주의하라는 의미겠지? 좋은 툴을 찾으면 어떻게 수업에 적용해볼까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게 메인이 되지 않도록 자신이 구상한 이상적인 수업 추구에 주력하라는 말씀일텐데, 비슷한 내용이 머리를 스쳤다. 글 쓸 때 중요한 건 이야기의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 없다고 판단한다면 아무리 보고 싶은 장면이나 쓰고 싶은 구절이라도 과감히 쳐내야 한다고. 난 사실 이게 정말 어려운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활용한 도구는 스쿨택트 라는 타블렛 어플리케이션!

수학 문제 해결이 체험 과제였는데, 수학 시간에 찰떡인 툴이 맞아.... 요즘 수업용 어플리가 진화 많이 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저 도형의 부피를 구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느냐가 주된 주제였는데, 한쪽엔 사진 찍어서 어떻게 구할지 구상해보고,

한쪽엔 그 방법을 이용해서 실제로 계산한 과정을 기록








자기 자료는 다 공유돼서 같은 반 친구들의 풀이과정과 답을 전부 볼 수 있다.




사진은 안 찍었지만 되게 획기적이었던 게 있다. 마지막에 학습을 끝내면 투표할 수 있는 폼이 나오는데, 네 가지 선지를 주고 그 중에서 자신이 어떤 방법으로 풀었는지 체크하게 하는 것이다.

결과도 바로 나와서 교사는 가장 적은 학생들이 활용한 방법을 이용한 숙제를 내주거나, 학생들 개개인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문제를 풀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제시할 수 있다. 이게 제일 인상적이었다. 통계를 내서 바로 다음 수업과 과제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타블렛 조작도 크게 어렵지 않아서 보급만 잘된다면 수업 준비에 필요한 기반 조사에 잘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수학시간에 활용하는 게 베스트일 것 같은 툴이긴 한데, 다른 수업에서도 쓸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해봐야겠어~~












화요일 로드바이크 오르막길 세 번 왔다갔다 했더니 허벅지에 알 배기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

살은 빠질 거 같은데 그만큼 당 떨어져서 제로썸게임인듯. 이거 끝나고 예약한 카페 가려고 이케부쿠로 갔는데 길거리에서 스카웃 제의 받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 스카웃이지 뭔가.... 일할 사람 찾는다는 걸 보니 별로 건전해보이진 않아 도망쳤지만.. 근데 장소가 메이드카페 앞이라서 설마 메이드로 써먹으려고 접근한건가 하는 생각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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