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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환학생 D+125] 영어 집중 강습 첫날, 코다이라 봉오도리

리리리자 2018. 8. 6. 18:12

31일에 공식적으로 학교 수업은 종강했지만 나는 1일부터 5일동안 영어 집중 강습 통칭 ITC(intensive training course) 수강을 위해 9시까지 학교에 출근 도장을 찍어야 한다..* 한 학기에 3과목 이상 학점을 교환해야 하는 우리 본교 규정상 선택한 과목인데, 다 끝나고 쓰는 지금 선택하길 매우 잘한 것 같다. 전반적인 감상은 마지막날 포스팅에 쓰도록 하고.










가쿠게이 대학은 여름방학 중에 ITC 코스를 총 4개 개설한다. 레벨과 기간, 시기에 따라 4가지 코스가 있는데, 당연히 교수도 다르고 커리큘럼도 다르다. 공통적으로 수업 시간 중에는 무조건 영어로만 커뮤니케이션 해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상이한 코스들 중에서, 내가 고른 C코스는 학기가 끝나자마자 시작하는 시기적 이점이 있었고, 5일간 진행되며, 중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었다. 선택지 세 가지 중에서 보통의 사람들은 중간 선택지를 가장 많이 고르곤 한다는 모 연구 결과에 충실히 따르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나는. 사실 스피킹에 그다지 큰 자신은 없어서 난이도 '상' 반엔 갈 수 없었고, 그렇다고 '하'에 가기에는 또 오버스펙인 것 같다는 자기 평가 끝에 이루어진 선택이었다. 또 교수님이 가장 좋아보였당 ㅎㅁㅎ


이 포스팅에서 썼듯이 우리 반은 본 강습 전에 한 번의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그러니까 이 날은, 여섯명의 teaching assistant들, 교수님(우리는 그녀를 레이첼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나와 다른 두 유학생을 제외한 일곱명의 일본인 학부생들을 이 주 만에 만난 셈이었다. 사람 얼굴이랑 이름을 한 번 만나서는 잘 매치 못하는 편이지만 사람이 적었고 모두 명찰을 달고 있었던 덕에 나는 꽤 빠르게 앞으로 함께 할 사람들을 외울 수 있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예상했듯이 C코스는 체계적인 스케줄 하에서 쉴틈없이 빡빡한 하루를 표방하고 있었다. 첫날 모든 스케줄을 소화하고 나니 다소 탈력감이 들 정도로 이것저것 많은 것을 했고 다행히 첫날 가장 피로함을 느끼는 건 나뿐이 아니었다. 일단 스피치에서 에너지 다 씀. My treasure이란 주제가 어찌나 어렵던지. 사실 주제를 찾지 못해서 내가 내 보물이 뭔지도 바로 떠올릴 수 없는 삶을 살아왔다는 것에 다소 현타와 반성을 느끼기도 했다. 보물이 없는 건 아닌데 별로 스피치하고 싶은 게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할지도. 그래도 TA가 내 스피치에 스피킹이 fluent하다는 피드백을 준 것에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난 일어를 하든 한국어를 하든 영어를 하든 말이 너무 빠르다는 핏백은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것 같다. 이거 진짜 어떻게 안 되나 ㅜㅜ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빠서 이 날 사진은 거의 없는 관계로 각 세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포스팅으로 넘기기.





아무튼 생각보다 하루가 금방 갔다. 이 날 저녁엔 내일 떠나는 유학생 언니를 마지막으로 볼 기회라(ㅠㅠ) 기숙사에서 열리는 소면 파티에 갔구, 코다이라 봉오도리도 구경갔다. 피곤해서 안 갈랬는데 언니랑 인사할 마지막 날이라 안 가기가 좀 그랬다 ㅠㅡㅠ 구래서 삼일만에 다시 유카타 꺼내 입었다. 모양이 조금 어설플지언정 나는 10분안에 유카타를 입는 방법을 터득했다. 배움이 빠른 게 장점이다 ㅎㅁㅎ(ㅋㅋㅋ






















진심 요 작은 마을 사람들이 다 모인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북새통이었다. 기숙사 학생들을 포함해 마을 사람들까지 인터내셔널한 모임의 장이었다. 봉오도리 춤은 마츠리 시간에 배우긴 했었지만 당연히 다 까먹어서 새로운 마음으로 구경했다. 나이 성별 관련 없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출 수 있도록 만들어진 춤인지 눈에 띄게 까다로운 동작은 없었던 거 같지만 난 춤 재능만은 타고나지 못했던 관계로...ㅎ 따라하는 데 벅찼다. 다음 생이 있다면 춤신춤왕으로 태어나서 봉오도리를 제패해버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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