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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환학생 D+126,127,128] 영어 집중 강습

리리리자 2018. 8. 6. 19:43

*이하의 글은 다소 보그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어 집중 강습 2,3,4일차.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버린 5일, 1~4일차는 아래와 같은 스케줄을 따라 진행됐다. 매 세션에서 서너명의 학생 + 두 명의 ta가 한 조가 되어 활동했고(speech는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스킷과 더빙은 페어 활동) 세션마다 새로운 그룹을 구성하여 모든 학생들과 꽤 여러번의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인원이 적으니 더 빨리 서로한테 익숙해지고 친근해진 것 같기도 하다.















Warm up

보통 tongue twister를 하거나 그동안 배운 노래들을 복습했다.

tongue twister가 뭐냐면, 우리 식으로 하자면 간장 공장 공장장.

영어에도 있다. Peter Piper Picked a picked pepper 같은 거다.

TA 중에 영어를 기가 막히게 fluent하고 발음도 클리어한 Marie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혀 한 번 안 꼬이고 어찌나 매끄럽게 문장을 읽던지 아직도 그 장면이 기억난다. 









Music trancription

영어 수업시간에 가장 만만하게 할 법한 딕테이션 활동. 팝송을 듣고 빈 칸을 채운다.

5일간 우리가 한 곡은 so in love with you / country road, take me home / can't take eyes off you / life / love is open door

As long as you love me랑 L-O-V-E를 주구장창 브레이크 타임 비지엠으로 깔아주길래 한 번쯤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 원래 글씨가 악필이기도 한데 저런 받아쓰기를 할 때는 이 이상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디테일을 날려버리는 경향이 있더라 ㅎㅁㅎ

rewrite하니까 조금 낫긴 한데 내 글씬 나 아니면 못 알아볼 글씨닼ㅋㅋㅋㅋ 그리고 노래라는 특징상 발음을 날려버리거나 악센트를 특이하게 주거나 빠르게 말하고 지나가는 파트는 정말정말 어려웠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게 love is open door에서 안나랑 한스가 합창하는 부분의 가사 'nothing like I've ever known before'에서 I've를 듣지 못해서 한 이십분을 날린듯 ^^

이 활동을 하면서 는 건 상황의 맥락이나 문법적인 부분을 보고 끼워맞추는 스킬..*

so in love with you랑 Life는 처음 들어본 노래였구 Can't take my eyes off you랑 country road, take me home은 진짜 명곡이다 흡

love is open door를 제외한 네 곡의 노래의 공통점을 꼽아보자면, 마지막 날엔 하나도 빠짐없이 날 서글프게 했다는 거다.














Loudspeaker

ITC에서 처음 해 본 활동이라 처음엔 상당히 생소했지만, 뒤로 갈수록 은근히 재미있었다.

팀에서 한 명이(loudspeaker) 헤드폰을 끼고 들리는 문장을 따라 말하면 다른 팀원들은 그걸 받아쓰고, 다른 사람이 새로운 loudspeaker가 돼서 반복한다. 이걸 몇 라운드 정도 반복하고 완전한 글을 완성하는 활동이었다. 전부 완성하고 원본 스크립트를 받아서 비교하면 끝. 이게 의미는 재깍 트랜슬레잇이 돼도 그걸 따라 말하는 건 별개의 문제더라. a나 the 같은 관사 날려버리는 건 평범한 축이고, s도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연음 놓쳐서 우물쭈물거리다가 자체 생략하는 건 애교. 첫 날엔 상당히 애먹었는데 난이도가 조정된건지 하루 새 내 실력이 는건지(ㅋㅋㅋㅋ) 둘째날부터는 제법 수월하게 따라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TA인 Kanan이 나와 같은 그룹에서 활동을 할 때마다 내가 많은 도움을 주어 고맙다는 말을 해줬는데, 특히 loudspeaker 활동에서 그랬다구 한다. 크고 명확한 목소리로 good loudspeaker 역할을 해 줬다는 말을 들어서 넘 뿌듯했다 >.<













Speech

스피치 사진은 딱히 찍을 정신이 없었다. 사실 5일간 나는 꽤 즐겁게 모든 스케줄을 따라간 편인데, 단 한가지 이 C코스를 하드하게 만든 주범을 꼽자면 매일매일 있었던 이 스피치를 꼽겠다 ^^^ 첫째날 My treasure를 주제로 한 스피치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하여 revise한 원고를 바탕으로 둘째날 스피치를 했고, 셋째날과 넷째날은 주제가 My bad dream으로 바뀌어 똑같이 진행됐다. 나는 나름 내가 말할때 억양에 차이를 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톤을 바꾸고 강조할 점에 악센트를 주고 인토네이션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을 받고 반성하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모노타너스하게 진행되는 한국어 구사자로서의 특징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었던 거시다... 그리고 스피드, 스피드, 스피드! 이게 참 내가 생각해도 신기한데 난 필요한 단어를 즉각적으로 말하는 건 상당히 취약하다. 다음에 필요한 단어가 뭔지 일단 pause를 가지고 고민을 한 다음에 후보 몇 개를 추려 답을 내는 과정이 아직은 필수적이란 의미다. 근데 그런 것 치고는 또 다 아는 문장은 누구보다 매끄럽게 말할 수 있는 재주가 있다(ㅋㅋㅋㅋ) 일단 내가 말해야 하는 문장을 뇌에 잘 가지고 있기만 하면 유창하게 전달하는 건 자신 있다. 다시 말해 그냥 말이 빠르다. 근데 거기에 긴장감이 두 스푼 정도 들어가고 + 앞에서 남은 시간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상황이다보니 준비한 스크립트를 다 말하기 위한 모터 하나가 더 달려서 결과적으로 청중을 고려하지 않고 나 혼자 달려버린 셈이 됐다. 첫 스피치에서 지적 받았지만 두 번째 스피치에서 고쳐오기는커녕 더 upset된 모습을 보여버리는 바람에 상당히 우울했었는데, 세 번째 네 번째 스피치에선 내가 생각해도 말의 속도나 톤 면에서 향상된 걸 느껴 뿌듯했다. TMI를 하나 뿌리자면 수업을 하든 발표를 하든 내 기본적인 텐션은 차분함보다는 방방 뛰어있는 쪽이라 이번에 스피치하면서 내가 생각해도 내 목소리가 좀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이쪽도 마음에 든다.










Lunch Break

하루 중 내가 가장 좋아했던 세션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날은 샌드위치 사먹고 4일간은 도시락을 싸다녀찌.. 물론 이 시간도 영어로 대화해야 했는데, 일본인 학생들이나 같이 수업 들었던 유학생 친구들이랑 열심히 떠들었다. 내용이 평범한 신변잡기라도 왠지 영어로 이야기하면 더 과장된 제스쳐와 억양으로 말하게 되는 건 왤까..














Rapid reading

A와 B 두 그룹으로 나뉘어 다른 이야기를 읽는다. 이야기를 읽는데 걸린 시간과 이야기에 관련된 문제를 푼 후 정답의 수를 공식에 대입해서 WPM을 측정하고, 상대 그룹 학생과 페어를 이루어 이야기를 교환하는 활동이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 그림이나 키워드를 활용하여 2분 이내에 설명하는 걸 세네 번 정도 진행하고 다음 페어가 된 학생에게는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상대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언어로 reproduce하여 전달하고 끝! 레이첼이 두 이야기 모두 가볍고 유쾌하게 읽기 좋은 걸로 선정한 덕에 즐겁게 활동할 수 있었다. 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이거다. 뉴욕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선생이 앞에 있는 학생들에게 "내 앞에 있는 너희들과 LA에서 전화로 내 목소리를 듣는 내 남동생, 둘 중 누가 먼저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다. 똑똑한 학생이 '전파가 실제 목소리보다 더 빠르기 때문에 정답은 남동생'이라고 답했지만, 다른 학생이 정답으로 댄 이유는 'LA가 뉴욕보다 세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였다는 거. 넘 참신하다 천재같아 











Strip story

이거도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다 엄청 빠르게 지나가버림

이 활동은 고3 내내 주구장창 했던 문단 순서 맞추기랑 비슷하다. 한 그룹 5명에게 조각난 문장을 주고 외우게 시킨 후, 그 문장들을 조합해서 문맥적으로 올바른 글을 완성하는 것. 나 나름 문맥 잘 읽는다고 자부하고 있는데도 은근히 어려움을 겪었다. 모의고사 풀 때마다 변별사로 활약했던 수많은 문항들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가는군













Skit

짧은 역할극이다. 기본 문장이 있고,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여 대사와 행동을 변형하여 발표하는 활동. 이거랑 아래 더빙 활동을 하며 깨달았는데 나 좀 연기 욕심 있는 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스킷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느낀거지만, 난 내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사람들 앞에 설 때 그렇게 큰 두려움을 느끼지 않더랑.. 아직 약간의 무대공포증은 있지만 전보단 나아졌다는 걸 그냥 알 수 있었다. 스킷 같은 경우 근자감 같기도 한데 왜 재밌었냐면ㅋㅋㅋㅋ 나는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은 아닌데 주어진 상황을 충실하게 소화하는 건 자신있다. 사실 객관적으로 쟤 좀 오버한다 싶을 수도 있는데 다들 잘 봐줘서 고마웠다. 청자가 없는 가수, 독자가 없는 작가, 관객이 없는 배우는 생명을 가지기 힘들다는 걸 매번 느낀다. 













Dubbing

4년만에 찾아온 때아닌 프로즌 붐. 두번째 tmi를 뿌리자면 어릴 때 잠깐 성우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이 활동 상당히 재미있었다. 대사 뿐 아니라 노래 파트나 한숨, 효과음 부분까지 다들 real voice actor처럼 진지해서 나도 좀더 공들여 활동에 임할 수 있었다. 더빙을 하고 느낀 건 발성을 다듬고 싶다는 거? 그래도 함께 수업 들었던 언니가 You are a Anna라고 칭찬해줬구 ta들과 레이첼이 내 더빙을 좋아해줘서 행복하고 고마웠다.












Discussion

마지막 활동. 하루 중 제일 길었다.

토픽을 주고 거기에 대해 자유토론하고, 마지막엔 토픽에 관련된 글을 듣고 빈칸 채우기.

1,2,3일차에는 위 상황처럼 진행됐고 4일차에는 조금 바뀌었다.

인생에 있어 무엇을 가장 중시하느냐를 알아볼 수 있는 유명한 심리 테스트 이야기를 아시는지.. 4일차 discussion은 이 이야기를 활용한 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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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가 사는 강 건너에 있는 약혼자 제프리를 만나기 위해 로즈마리는 보트를 가진 신밧드를 찾아간다. 하지만 신밧드에게 자신과 하룻밤을 보내면 부탁을 들어주겠다는 말을 듣고, 이 이야기를 지인인 프레데릭에게 하지만 프레데릭은 자신의 일이 아니라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이에 로즈마리는 결국 신밧드와 하룻밤을 지내고 강을 건너 제프리를 만나 그에게 자초지종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대노한 제프리는 로즈마리와의 약혼을 파토내고, 이 이야기를 로즈마리에게 전해들은 마지막 캐릭터 데니스가 말한다. "난 너를 사랑하지 않지만, 너와 결혼할게."

이 이야기의 다섯 인물을 disagreeable한 순서대로 나열하고, 그룹원들을 설득하여 그룹의 order를 정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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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데니스는 다섯명 채우기 위해 억지로 끼워넣은 것 같은 느낌이 없잖아 들었고 프레데릭도.. 나머지 셋에 비해서 이야기 속 비중이 그닥 크지 않기 때문에 결국 모든 그룹이 의논해야 했던 건 로즈마리, 제프리, 신밧드의 순서였을 거다. 우리 조에서는 로즈마리 2, 제프리 2, 신밧드 1로 갈렸는데 결국 제프리가 제일 disagreeable한 인물로 선정됨.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건 역시 사람의 가치관이란 다양하고도 흥미롭다는 점...? 국적이 가치관 형성의 온전한 배경이 된다는 건 아니지만 일본인이 많으니까 약간의 일반화를 해보자면, 이 모든 사건의 시발점은 로즈마리의 선택이기 때문에 로즈마리가 가장 disagreeable하다고 꼽은 사람들이 꽤 됐다. 또, 자기 일이 아니기 때문에 방관한 프레데릭을 로지컬하다고 평가한 사람들도 꽤 됐고. 내가 선정한 순서는 노코멘트 ㅎ

















와 이거 쓰는데 한시간 반 걸렸닼ㅋㅋㅋ 근데 아직 마지막날 남음ㅎ

1일차부터 4일차까지는 꽉 짜여진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정신없으면서도 빠른 매일매일을 보냈다. 나름 매 활동마다 어떤 제시문이나 주제, 노래가 나올지 기대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매 활동이 다 평균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소그룹으로 진행되다보니 확실히 개개인에 초점을 맞추기 쉬웠던 것 같다. 총 인원이 10명 이내였던 게 강점이 된 거 같당. 누가 이번 활동을 나와 함께 하게 될지도 소소한 포인트. 모든 활동 중 제일 내 스타일이 아니었던 디스커션도 4일차에 재미있었던 걸로 점수 회복 마니 해따. 마지막날은 완전히 다른 스케줄을 소화한 관계로 새 글을 파야겟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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